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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사이 경남 김해와 창원에서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를 받던 50대 남성이 경찰의 추적을 받던 중 대교에서 몸을 던져 숨졌다. 피의자가 사망함에 따라 범행 동기 등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5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어제(4일) 오후 5시 25분쯤 창원시 마창대교 위에서 50대 남성 A씨가 바다로 투신했다. 현장을 지나던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창원해양경찰이 A씨를 구조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A씨는 이날 하루에만 2건의 살인 사건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유력한 용의자였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당일 오후 1시쯤 경남 김해시의 한 주택에서 5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뒤, 약 2시간 뒤인 오후 3시쯤에는 창원시 진해구로 이동해 또 다른 50대 여성 C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B씨는 A씨와 약 1년간 교제해 온 연인 관계였으며, C씨는 사업상 알고 지내던 지인 관계였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씨는 두 번째 범행을 저지른 직후 자신의 가족에게 연락해 "유서를 남겼으니 확인해 보라"는 말을 남기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다. 심상치 않음을 느낀 A씨 가족이 오후 4시 12분쯤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즉시 A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하며 뒤를 쫓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찰의 추적망이 좁혀오자 A씨는 마창대교 위에서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A씨가 남긴 유서를 확보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연인이었던 B씨를 살해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주변인 등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인 A씨가 사망함에 따라, 두 건의 살인 사건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