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이어진 집중호우로 전남 남해안 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시간당 수십 밀리미터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고 산사태 경보가 발령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오늘(10일)까지 최대 12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오전,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전남 완도와 강진, 흑산도, 홍도에는 호우경보가, 여수와 순천, 목포 등 전남 15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어제 오후부터 내린 비는 밤사이 더욱 거세져 오늘 오전 9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신안 흑산도 225mm, 홍도 206mm, 해남 북일면 172mm 등을 기록하고 있다.
밤새 쏟아진 폭우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사태 위험도 최고조에 달했다. 강진군에는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으며 해남과 장흥, 보성 등에도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돼 지자체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위험 지역 주민들의 선제적인 대피도 이뤄졌다. 전라남도는 여수와 무안 등 7개 시군에서 116가구, 148명의 주민이 인근 마을회관 등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했다고 밝혔다.
지역 곳곳의 출입과 교통 통제도 확대되고 있다. 다도해해상 등 국립공원 5곳의 입산이 전면 통제됐으며, 둔치주차장과 하천변 공원, 캠핑장 등 침수 위험 지역 29곳의 접근이 차단됐다. 순천과 여수 등에서 어제저녁 열릴 예정이던 대규모 야외 행사들도 악천후로 인해 전면 취소됐다.
기상청은 오늘까지 전남 남부 지역에 30에서 100mm, 특히 비가 집중되는 남해안에는 최대 12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근 수해 복구가 한창인 무안, 함평 등에서는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기상 당국은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산사태 등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