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12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다. 김 씨는 오전 10시 10분부터 시작되는 영장심사에 직접 참석해 각종 의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구속 심사 결과에 따라 김 씨의 신병 확보 여부가 결정되며, 이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초유의 기록을 남길지 주목된다.
김건희 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지난 7일 전격 청구했다. 특검팀은 김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비롯해 명품 수수, 비선 개입 의혹 등 여러 범죄에 적극 가담했으며, 증거 인멸 우려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구속영장 청구 당시 572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276쪽의 추가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하며 구속의 필요성을 강력히 피력했다.
반면 김건희 씨 측은 특검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며,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구속의 부당함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씨 측은 변호인단과 함께 80쪽 분량의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하는 등 심사에 철저히 대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심리는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담당한다. 정 부장판사는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어, 이번 김 씨의 구속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사가 끝난 뒤 김 씨는 서울구치소가 아닌 서울남부구치소 등에서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이는 남편인 윤 전 대통령이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건희 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늦게, 늦어도 내일 새벽에 결정될 전망이다. 만약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윤 전 대통령에 이어 김 씨까지 구속되면서 헌정사상 초유의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이라는 기록이 세워진다. 이는 한국 정치사에 전례 없는 사례로 기록될 것이며, 향후 정치권과 사법부에도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김 씨 구속을 통해 수사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지만, 영장이 기각될 경우 수사 동력 약화는 물론, 특검 수사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