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의 절정이 지나면서 제주도내 주요 해수욕장들의 야간 개장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오늘(16일)부터 도내 모든 지정 해수욕장은 저녁 7시에 문을 닫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운영 시간 외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는 만큼, 관광객과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막바지 여름을 즐기려는 이용객들의 야간 입수 등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피서객들의 편의를 위해 야간 시간대 운영을 해왔던 이호테우, 협재, 월정, 삼양 등 4개 해수욕장이 어제(15일)를 끝으로 야간 개장을 종료했다. 이에 따라 이들 해수욕장을 포함한 제주도내 12개 지정 해수욕장의 운영 시간은 폐장일인 이달 31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일원화된다.
문제는 운영 시간이 단축된 이후에도 야간에 해변을 찾아 물놀이를 시도하는 이용객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열대야가 이어지는 날씨에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무심코 바다에 뛰어들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오후 7시 이후에는 인명구조 등 안전관리를 총괄하는 안전요원들이 모두 철수하기 때문에 위험 상황이 발생해도 즉각적인 구조를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로 야간 바다는 조수 흐름이 빠르고 파도의 변화가 심하며, 이안류와 같은 위험한 해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어두운 환경에서는 수심을 가늠하기 어렵고 물속 지형지물을 파악할 수 없어 부상의 위험도 크다. 만약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어둠 속에서 사고자를 발견하고 구조 활동을 펼치기가 매우 어려워 자칫 인명피해로 직결될 수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 막바지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수욕장 이용객 스스로가 운영 시간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운영 시간이 끝난 뒤에는 가급적 물가에 접근하지 말고, 특히 음주 후 입수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당부했다. 소방당국 등 관계기관은 해수욕장 폐장일까지 순찰 활동을 강화하며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