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오늘(17일) 아침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주민 수십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소방당국은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진화 및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갑작스러운 화재 경보와 자욱한 연기에 놀란 주민들은 잠옷 차림으로 뛰쳐나오는 등 아수라장이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경 서울 마포구 창전동에 위치한 15층짜리 아파트 8층의 한 세대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인력 70여 명과 펌프차 등 장비 20여 대를 즉시 현장에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현장에서는 아파트 창문 밖으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와 일대가 순식간에 매캐한 냄새로 가득 찼다.
화재 발생 직후 아파트 전체에 화재 경보가 울리면서 주민들의 긴급 대피가 시작됐다. 이른 아침 시간이었던 탓에 대부분의 주민은 집 안에서 쉬고 있다가 변을 당했다. 불이 난 세대의 위층과 아래층 주민을 포함해 약 50여 명이 놀라 계단을 통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이 연기를 흡입해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으며,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1명은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안전하게 구조됐다.
한 주민은 "갑자기 '펑' 하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타는 냄새가 진동하고 비상벨이 울려 급하게 밖으로 뛰쳐나왔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소방당국은 약 1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고 현재 잔불을 정리하며 추가 인명 검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최초 발화 지점과 재산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