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18일)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 나 주민 수백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대원 1명이 다쳤으며, 경찰은 방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불은 어젯밤 11시 10분경, 쌍문동에 위치한 15층짜리 아파트 11층의 한 세대에서 시작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인력 110명과 차량 32대를 동원해 1시간여 만인 19일 0시 13분경 불을 완전히 껐다.
이 불로 주민 약 170명이 한밤중에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했으며, 이 중 3명은 연기를 흡입해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또한, 화재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던 20대 소방대원 1명이 발목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화재가 시작된 세대는 내부가 모두 불탔으며, 소방서 추산 약 4,57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화재 직후 현장 인근을 배회하던 40대 남성을 유력한 방화 용의자로 보고 신병을 확보했다. 불이 난 세대의 거주자로 파악된 이 남성은 "내가 불을 질렀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신질환 증세를 보이는 이 남성을 응급 입원 조치했으며, 향후 조사를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