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낮 부산 사상공단 내 한 공장에서 액화석유가스(LPG)를 충전하던 중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작업자 2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 인근에 초등학교와 공장 수십 곳이 밀집해 있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사고는 26일 낮 12시 20분경 부산시 사상구의 한 제조업 공장에서 발생했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LPG 충전기사가 호스를 들고 천막 안을 살피는 순간, 갑자기 거대한 화염과 함께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폭발의 충격으로 공장 자재들이 수십 미터 밖까지 날아갔고, 인근 공장 건물이 심하게 흔들릴 정도의 강력한 위력을 보였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60대 공장 직원과 30대 LPG 충전기사가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는 폭발 전 가스가 새는 정황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한 목격자는 "폭발하기 10분 전부터 '취이익'하는 가스 새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며 "소리 때문에 문을 닫자마자 폭발이 일어났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공장 연료탱크에 LPG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누출된 가스가 미상의 점화원과 만나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고 지점이 초등학교와 불과 300m 거리에 있고, 주변에 다른 공장들이 밀집해 있어 폭발이 연쇄 화재 등으로 번졌다면 더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
경찰은 LPG 공급업체와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가스 충전 시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또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합동감식을 벌여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