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인천 서구 경서동의 한 폐기물 보관 창고에서 시작된 불이 인근 공장과 창고로 번지면서 건물 9개 동을 태우는 큰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신속한 대피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으면서 주민들의 신고가 빗발치는 등 일대가 큰 혼란을 겪었다.
불이 난 시각은 26일 오전 10시 50분경. 폐기물을 보관하던 창고 내부에서 시작된 불은 플라스틱 등 가연성 물질을 태우며 순식간에 확산했다. 불길은 강한 바람을 타고 옆 건물로 옮겨붙었고, 창고와 공장이 밀집한 지역 특성상 연쇄적으로 화재가 번지며 피해가 커졌다.
화재 현장에서는 건물 지붕과 외벽이 모두 불에 타 앙상한 철골 구조물만 남는 등 처참한 모습이 목격됐다.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는 중에도 발화 지점 곳곳에서 희뿌연 연기가 계속 피어올라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후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관과 경찰 등 인력 180여 명과 펌프차 등 장비 60여 대를 투입해 총력 진화에 나섰다. 화재 발생 당시 관할 구청은 "연기가 많이 발생하고 있으니 차량은 우회하고 인근 주민은 창문을 닫아달라"는 내용의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큰 불길은 화재 발생 약 2시간 만인 낮 12시 40분경 잡혔으며, 소방 당국은 이후 잔불 정리 작업을 계속해 약 5시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폐기물 보관 창고를 포함해 인근의 플라스틱 용품 공장 등 총 9개 건물이 불에 타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폐기물 더미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