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숨 고르기 장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27일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하며 출발했다. 하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세가 맞물리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한 채 3180선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27일 오전 9시 10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1포인트(0.20%) 오른 3185.87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강보합세로 출발했으나, 장 초반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며 상승 폭이 제한되고 있다.
간밤에 마감한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점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 500 지수는 하락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소폭 상승 마감하며 뚜렷한 투자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 주체별로 엇갈린 행보가 나타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는 980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받치고 있다. 전날의 하락을 이용한 저가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50억 원, 530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상단을 압박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2차전지와 바이오 등 일부 성장주가 소폭 반등을 시도하고 있으나, 반도체 대형주는 보합권에서 움직이는 등 시장 전반적으로 뚜렷한 주도 업종이 나타나지 않는 관망세가 짙은 상황이다.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3원 내린 1395.5원에 거래되며 환율 시장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시장이 큰 폭의 움직임보다는 개별 종목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번 주로 예정된 미국 경제 지표 발표와 외국인 수급 동향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