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서 시내버스가 버스정류장을 들이받아 정류장에 앉아 있던 중학생이 다쳤다. 이달 초 세종에서 BRT 버스가 상가로 돌진한 데 이어 또다시 버스 돌진 사고가 발생하면서 대중교통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종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 40분쯤 세종시 다정동의 한 버스정류장으로 진입하던 시내버스가 정류장 시설물을 들이받았다. 버스는 연석을 올라탄 뒤 정류장 비 가림시설과 오른쪽 상단 구조물을 충격했다.
충격으로 정류장 유리창이 부서져 내렸다. 사고 당시 정류장 인근 벤치에 앉아 있던 15살 중학생은 깨진 유리 파편을 뒤집어썼다. 폐쇄회로 화면에는 버스가 정류장 쪽으로 밀고 들어온 뒤 유리 조각이 한꺼번에 떨어지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은 양팔과 다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 안에는 60대 운전자와 승객 2명이 타고 있었지만 추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버스기사를 상대로 음주와 약물 운전 여부를 확인했다. 현재까지 음주나 약물 운전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운전자 진술과 목격자 조사, 차량 블랙박스와 주변 폐쇄회로 영상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
사고가 난 정류장은 버스가 승객을 태우기 위해 진입하는 구간이었다. 경찰은 버스가 정상 진입 과정에서 조향을 잘못했는지, 제동 장치나 차량 결함이 있었는지, 운전자 부주의가 있었는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세종에서는 지난 7일에도 버스 돌진 사고가 있었다. 당시 간선급행버스체계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상가를 들이받았고, 40대 버스기사와 승객 2명이 다쳤다. 불과 열흘 남짓한 사이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반복된 것이다.
버스정류장은 보행자와 학생, 노약자가 머무는 공간이다. 차량이 정류장 구조물을 들이받으면 버스 승객뿐 아니라 정류장에서 기다리던 시민도 직접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번 사고에서도 학생이 유리 파편을 맞으면서 정류장 시설물의 안전성까지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시는 BRT와 시내버스가 생활 교통의 중심축을 이루는 도시다. 버스 이용자가 많은 만큼 차량 운행 관리와 운전자 안전교육, 정류장 진입 구간의 시설 점검이 중요하다. 특히 정류장과 보행 공간이 맞닿아 있는 구간에서는 작은 운전 실수도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운전자 과실 여부와 차량 이상 여부가 가려질 예정이다. 그러나 같은 지역에서 버스 돌진 사고가 잇따른 만큼, 개별 사고 처리에 그칠 것이 아니라 운행 체계와 정류장 안전시설 전반을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