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개최국 멕시코를 넘지 못했다. 조 1위와 32강 조기 확정을 동시에 노렸지만 한 골 차 패배로 뜻을 이루지 못했고, 토너먼트 진출 여부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으로 넘어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0대1로 졌다. 한국은 1차전에서 체코를 2대1로 꺾으며 승점 3을 확보했지만, 멕시코전 패배로 2연승과 조 1위 조기 확정 기회를 놓쳤다.
경기 전 상황은 한국에 나쁘지 않았다. 앞서 열린 체코와 남아공의 경기가 1대1 무승부로 끝나면서 한국이 멕시코를 잡을 경우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A조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곧바로 32강 진출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길도 열려 있었다. 그러나 멕시코전 패배로 계산은 다시 복잡해졌다.
한국은 전반을 실점 없이 버텼다. 멕시코는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빠른 템포로 압박했지만, 한국 수비진은 간격을 유지하며 박스 안 위험 장면을 줄였다. 전반 41분에는 설영우가 슈팅을 시도하며 멕시코 골문을 노렸다. 전반은 0대0으로 끝났다.
후반 흐름은 멕시코 쪽으로 기울었다. 멕시코는 측면 전개와 전방 압박을 반복하며 한국 수비를 흔들었고, 한국은 공을 탈취한 뒤 손흥민과 이강인을 향한 빠른 전환으로 반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격 전개는 마지막 패스와 슈팅에서 막혔다. 멕시코는 후반 한 차례 찾아온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한국은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한국은 실점 이후 교체 카드를 활용해 공격의 폭을 넓히려 했다.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고 세트피스 상황도 만들었지만 멕시코 수비는 박스 안 공간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손흥민은 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기회를 만들려 했고, 이강인은 좁은 공간에서 패스 길을 찾았지만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번 패배로 멕시코는 2연승을 거두며 A조 선두 경쟁에서 크게 앞서갔다. 한국은 승점 3에 머물렀다. 체코와 남아공이 나란히 승점 1을 기록하고 있어 한국이 여전히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맞지만, 최종전에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한국은 오는 25일 남아공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32강 진출 가능성을 굳힐 수 있다. 무승부를 거둘 경우에도 다른 조 3위 경쟁 상황에 따라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은 남는다. 그러나 패하면 조 2위 경쟁은 물론 3위 와일드카드 경쟁까지 따져야 하는 처지가 될 수 있다.
홍명보호는 체코전 역전승으로 좋은 출발을 했지만, 멕시코전에서는 개최국의 압박과 경기장 분위기를 끝까지 넘어서지 못했다. 수비 집중력은 전반까지 유지됐으나 후반 한 골 싸움에서 밀렸다. 조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 크다.
이제 대표팀의 과제는 분명하다. 멕시코전 패배의 여파를 빠르게 끊고 남아공전에서 다시 승점을 확보해야 한다. 32강으로 가는 길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 다만 조기 확정의 기회를 놓친 만큼, 한국은 최종전 90분 안에서 스스로 답을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