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에서 불어온 경기 둔화 우려가 국내 증시를 덮치며 코스피가 하락세로 출발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는 3170선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오전 9시 10분,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83포인트(0.37%) 내린 3175.33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간밤 뉴욕 증시가 예상치를 밑돈 소비자신뢰지수와 GDP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소식에 3대 지수 모두 하락한 데 따른 직접적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계심이 국내 투자 심리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수급 상황도 좋지 않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80억 원, 65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특히 미국 경기 사이클에 민감한 반도체, 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 위주로 매도세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반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8원 내린 1394.5원을 나타내고 있다.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날 밤 발표될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당 지표가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핵심 단서인 만큼, 그 결과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