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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구미 고공 농성장 찾아 해결 약속…세계 최장기 농성 599일 만에 종료"

경상지국 | 입력 25-08-28 15:17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8일 오전 경북 구미에 위치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고공 농성장을 방문해 해고 노동자 박정혜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을 면담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당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우리가 잘할 테니 이제 내려오십시오"라고 설득했고, 박 부지회장은 정 대표의 약속을 믿고 599일간 이어온 세계 최장기 고공 농성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노사 갈등 해결에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개입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정 대표는 안전모를 착용한 채 김주영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와 황명선 최고위원과 함께 지상 9미터 높이의 농성장에 올라 박 부지회장과 20여 분간 대화를 나눴다. 정 대표는 면담 중 "화재를 핑계로 해고하고 평택공장으로 옮겨가 신규 직원을 뽑았다"며, "고용승계를 할 수 있음에도 정리해고를 강행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이는 회사의 조치가 부당해고에 해당한다는 노동계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한 정 대표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당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라고 지시하며 실질적인 해결 의지를 표명했다.

더불어 정 대표는 "입법공청회나 국정감사를 통해 한국니토옵티칼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불러 노동자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국회 차원의 공식 절차를 통해 사측의 책임을 묻고, 해고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공론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러한 정치권의 적극적인 개입은 장기화된 노사 갈등 해결의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 대표와의 면담이 끝난 후,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고용승계와 청문회 등 지회가 요구한 여러 사안에 대해 해결할 것을 약속했기에 고공농성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박정혜 수석부지회장은 599일간의 힘겨운 농성을 마무리하고 지상으로 내려올 예정이다. 박 부지회장의 농성 기록은 전 세계 최장기 고공 농성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으며, 이는 우리 사회의 노동 현실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씁쓸한 단면을 보여준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의 화학기업 '니토덴코'의 한국 자회사로 2003년 설립되었다. 2022년 10월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공장이 전소되자, 사측은 구미공장 청산을 결정하고 노동자들에게 희망퇴직을 통보했다. 이에 반발한 박정혜 수석부지회장은 2023년 1월 8일부터 공장 옥상에 올라 고공 농성을 시작했으며, 오늘까지 무려 599일간 차가운 철탑 위에서 사측의 부당해고 철회를 외쳤다. 그의 고공 농성은 단순한 개인의 투쟁을 넘어, 한 기업의 무책임한 청산 결정이 한 개인과 그 가족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가 되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기업의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노동자의 생존권이 충돌하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정 대표의 이번 방문과 약속이 실질적인 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향후 더불어민주당 TF의 활동과 국회 차원의 노력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업의 해고 결정과 관련하여 노동자의 생존권을 더욱 폭넓게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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