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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 잠그고 3시간 통화"…진화하는 '셀프 감금' 보이스피싱

전라도지국 | 입력 25-09-02 16:26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에 따라 자택 현관문을 걸어 잠근 채 3시간 넘게 통화하던 60대 남성이 아들의 신고로 1억 7천만 원의 피해를 막았다. 최근 숙박업소에 이어 자택까지 범죄 장소로 삼으며 피해자를 외부와 고립시키는 '셀프 감금'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지난 1일 오후, "아버지가 '검사와 전화한다'며 3시간 넘게 연락을 받지 않고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아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60대 남성 A씨는 "명의가 도용돼 대포통장이 개설됐으니 1억 7천만 원을 배상해야 처벌을 면할 수 있다"는 사기 조직의 말에 속아 현관문을 잠근 채 통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사기 조직은 A씨의 휴대전화에 'AI Smart'라는 원격제어 앱 설치를 유도한 뒤, 은행 앱을 조작해 대출금과 예치금을 가로채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의 설득에도 문을 열지 않았으나, 경찰이 딸과 통화를 연결해주는 등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문을 열었다. 경찰은 즉시 A씨의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전환해 원격 조종을 차단하고 악성 앱을 제거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셀프 감금'형 보이스피싱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사기 조직은 수사 협조 등을 빌미로 피해자를 숙박업소에 투숙시키거나 자택에 머무르게 하며 외부와의 접촉을 완벽히 차단한다. 심리적으로 고립된 피해자는 사기 조직의 지시를 맹신하게 돼 더 큰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지난달 전북 익산과 전주에서는 각각 20대 여성이 모텔에서 나흘간 머물며 5천만 원을 송금하려다 구조되는 등 유사 사건이 잇따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금전을 요구하거나 특정 장소로 이동해 홀로 머무를 것을 지시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가족이나 지인이 갑자기 연락이 두절된 채 의심스러운 통화를 이어간다면 즉시 112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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