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1일, 대한민국 주식 시장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전례 없는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일 3314.53으로 마감하며 2021년 7월 6일 기록했던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3305.21)를 넘어선 데 이어, 금일 장 초반에도 강세를 보이며 3336.60으로 출발, 또다시 새로운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약 4년 2개월 만에 돌아온 박스피(코스피와 박스권의 합성어) 탈출 신호탄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이번 랠리의 주된 동력으로는 새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꼽힌다. 특히,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완화 가능성이 부상하며 투자 심리를 크게 개선시켰다. 정부가 증시 부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그동안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아왔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מת증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노력 또한 증시 상승의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는 기업 가치를 재평가하게 하고,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귀환은 지수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연일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자, 코스피 전체가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 흐름과 맞물려 한국 증시의 매력도가 높아졌음을 방증한다.
글로벌 증시의 훈풍 역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이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한국 증시도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 증시 또한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어우러지면서 코스피는 지루했던 박스권을 시원하게 돌파하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도, 동시에 글로벌 경제 지표 변화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잠재적인 변동성 요인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부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과 실행 여부, 그리고 외국인 수급의 지속성이 향후 증시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기대와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코스피가 앞으로 어떤 새로운 기록을 세워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