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로 다가온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서울 여의도 일대가 명당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으로 과열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자리 맡아주기' 서비스가 등장했고, 인근 호텔과 식당은 물론 개인 아파트까지 '불꽃 특수'를 노린 상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2일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는 오는 27일 열리는 불꽃축제의 관람 자리를 대신 맡아주겠다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판매자는 "13만 원에 명당자리를 맡아준다"고 홍보했으며, "15만 원을 주면 자리를 잡아달라"는 구매 희망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인근 호텔들은 이미 '불꽃 특수' 시즌에 돌입했다. 여의도의 한 특급호텔은 한강이 보이는 객실 요금을 평소의 두 배 수준인 200만 원까지 인상했다. 심지어 한강변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한 주민은 자신의 집 베란다를 48만 원에 대여한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축제가 열리는 한강공원 내 카페도 예외는 아니다. 스타벅스 여의도한강공원점은 축제 시간 동안 전 좌석을 예약제로 운영했으며, 최소 20만 원 이상을 결제해야 하는 '골든 뷰 존'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함께하는 빛, 하나가 되다'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에는 이탈리아, 캐나다, 한국 3개 팀이 참여해 화려한 불꽃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수십만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축제를 즐기기 위한 시민들의 '쩐의 전쟁'은 이미 시작된 모양새다.
한편, 경찰과 서울시는 축제 당일 오후 2시부터 여의동로 일대 교통을 전면 통제하고,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은 혼잡도에 따라 무정차 통과시키는 등 강력한 안전 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