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 기간, 가족이 함께 모여 정을 나눠야 할 시간에 끔찍한 가정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명절을 맞아 큰집에 가지 않겠다는 아내에게 60대 남편이 흉기를 휘두르는 비극이 벌어졌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지난 5일 밤 11시 30분경, 노원구 자택에서 아내와 아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특수상해)로 60대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큰집에 가야 한다"는 자신의 요구를 아내가 거부하자 말다툼을 벌였다. A씨는 언쟁이 격해지자 집에 있던 흉기로 아내를 공격했으며, 이를 말리던 아들에게도 상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흉기에 다친 아내와 아들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가해자인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피해자인 아내와 아들을 즉각 가해자와 분리해 임시 숙소에서 보호 조치하고, A씨에 대해서는 집에서 퇴거시키고 100미터 이내 접근을 금지하는 등의 긴급 임시 조치를 법원에 신청했다.
이번 사건은 명절 기간 급증하는 가정폭력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평상시보다 60% 이상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명절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주는 스트레스와 가사 노동 부담, 가족 간의 갈등이 폭력으로 분출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즐거워야 할 명절이 누군가에게는 가장 폭력적이고 위험한 시간이 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