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잇따른 우리 국민 대상 범죄와 납치 사건이 발생한 캄보디아 주요 지역에 대해 여행금지 조치를 내렸다.
외교부는 15일 오전 “캄보디아 내 보코산, 바벳, 포이펫 지역을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우리 국민이 현지에서 납치·감금·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안전 위험이 급격히 높아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외교부는 “보코산과 포이펫, 바벳 등지에서 최근 불법 온라인 도박 및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의한 감금, 폭행, 강제노동 등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해당 지역은 치안이 극도로 불안정하고, 현지 경찰의 통제력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경북 상주 출신 30대 남성이 캄보디아에 입국한 뒤 현지 범죄조직에 납치돼 가족에게 협박 영상을 보낸 사건이 발생했고, 예천 출신 대학생이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까지 이어지며 정부가 긴급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여행금지 조치는 외교부장관 직권으로 발효되며, 지정 효력은 오는 16일 0시부터 즉시 시행된다.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된 곳을 무단으로 방문할 경우 여권법에 따라 형사처벌 또는 여권 무효화 등의 행정조치를 받을 수 있다.
외교부는 “해당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즉시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해 달라”며 “부득이하게 현지에 머무는 경우 한국대사관 또는 영사콜센터에 즉시 연락해 도움을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또 “캄보디아 내 불법 온라인 도박단지나 사설 카지노 인근 지역은 대부분 범죄조직이 장악하고 있어 접근 자체가 매우 위험하다”며 “취업·투자 명목의 접근 제안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캄보디아 정부와 공조해 우리 국민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범죄 피해자 지원과 재발 방지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