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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 세대가 말하는 진짜 행복, 돈보다 ‘안정감’

최예원 기자 | 입력 25-11-13 14:50



한국의 5060 세대가 느끼는 행복의 기준은 더 이상 단순히 재산의 많고 적음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은퇴 이후의 삶에서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얼마를 가졌는가’보다 ‘얼마나 불안하지 않은가’, 즉 안정감의 크기다.
젊을 때는 수입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수입이 아닌 심리적 여유가 삶의 질을 가른다. 같은 금액을 가지고도 누군가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여전히 불안을 느낀다.

5060 세대가 실제로 가장 안정감을 느끼는 구간은 대체로 3억 원에서 6억 원 사이로 조사됐다. 이 금액은 단순한 부의 크기가 아니라 ‘불안을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억 원 이하의 자산을 가진 이들은 여전히 불안의 구간에 머문다. 퇴직금과 일부 저축으로 생활하지만 병원비, 자녀 지원, 노후 주거비를 생각하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돈이 적어서가 아니라, 더 이상 벌 기회가 없다는 사실이 불안을 증폭시킨다. 이 시기에는 재산보다 마음을 다스릴 지혜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3억 원대는 ‘숨은 쉴 수 있는 구간’으로 불린다. 생활비와 의료비를 충당하고, 예상치 못한 지출에도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다. 이 단계의 사람들은 재테크보다 ‘돈을 잃지 않는 법’에 집중한다. 절약보다 현명한 소비, 불안보다 균형이 중요해지는 시기다.

5억 원 이상 자산을 보유하면 비로소 ‘안정감’을 실감한다. 소형 아파트, 예금, 연금 등 다양한 형태의 자산이 균형을 이루며, 병원비나 생계비에 대한 걱정이 줄어든다. 단순한 부의 축적이 아니라 ‘조급하지 않은 마음’을 가지게 되는 단계다.

7억 원 이상이 되면 행복의 중심이 ‘돈’에서 ‘시간’으로 옮겨간다. 이들은 더 이상 돈을 모으기 위해 살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의미 있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며, 자신만의 속도로 삶을 즐긴다. 돈은 목적이 아니라 품격 있는 삶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바뀐다.

결국 요즘 5060 세대가 말하는 ‘행복한 재산 수준’은 평균적으로 4억~6억 원 선에 머문다. 그러나 진정한 차이는 금액이 아니라 ‘돈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 불안하게 10억을 쥔 사람보다, 여유롭게 5억을 사용하는 사람이 더 부유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은퇴 이후의 행복은 통장의 숫자보다 마음의 온도에서 시작된다. 돈을 버는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가진 만큼의 삶에 만족하며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사는 법을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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