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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시즌, 119상황실 '몸살'…신고 절반 이상이 비긴급, 긴급 출동 골든타임 위협

강동욱 기자 | 입력 25-11-18 21:17



화재가 잦아지는 계절을 맞아 119 종합상황실이 높은 긴장 속에 운영되고 있지만, 걸려오는 전화의 절반 이상이 긴급 구조·구급 상황이 아닌 욕설, 장난, 황당 민원 등의 비긴급 신고로 확인되면서 정작 위급한 사고 대응에 필요한 골든타임이 낭비되고 있다는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분초를 다투는 긴급 상황 대응의 최전선인 상황실에서 사고에 대응할 인력과 시간이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실정이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119 종합상황실은 "가슴 압박해 주세요. 속도 맞춰가지고 하나 둘 셋"과 같은 분초를 다투는 긴급 상황 속에서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최전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상황실 대원들이 긴급한 업무 외의 다양한 비상식적인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신고자 A씨는 무작정 욕설을 퍼부으며 "XX 나를 XXX로 보는 거야? 이걸 와서 갖고 가라고 그냥!"이라고 소리치거나, 신고자 B씨는 "불이야 불이에요"라고 외치면서도 위치 정보를 묻는 대원에게 장난전화를 하는 등 상황실 운영을 방해하는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신고자 C씨는 도움이 필요하다면서도 "알 바 없잖아. XX 아니 안 가르쳐줘요. 알아서 뭐 하시게요!"라며 위치 정보 제공을 거부하기도 했다. 차량이 없다며 구급차를 요구하는 황당한 민원도 끊이지 않아 ("여기 차도 없대. 그래서 부탁 좀 드립니다. 뭐 급한 건 아닌데 그럼 여기서 쪄 죽어?") 소방 당국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상황실 대원들은 실제 긴급상황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쉽사리 전화를 끊을 수도 없어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민석 강원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소방장은 "술 취하신 분들이 아프다고 해서 갔더니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든가 하루에 수십 통씩 이런 전화를 받는다"고 토로하며, 헛걸음하는 경우가 숱함을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강원소방에 접수된 119 신고 46만 건 중 실제 긴급하지 않았던 경우가 절반을 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박배갑 강원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상황관리팀장은 "비긴급 신고로 출동할 동안 해당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안전 공백이 발생하게 되어 골든타임 확보에 실패할 경우 큰 재산 및 인명 피해로 이어지게 된다"고 경고하였다. 이처럼 비긴급 신고가 폭증하면 한정된 소방 인력과 자원이 불필요한 곳에 낭비되어, 정작 생명이 위태로운 시민에게 즉각적인 도움을 제공하지 못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소방 당국은 시민들에게 생명과 직결된 긴급 상황은 119로 신고하고, 단순 민원성 문의나 비긴급 사안은 정부 민원 안내 전화인 110번 등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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