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나나(본명 임진아)의 경기 구리시 자택에 흉기를 들고 침입해 강도 행각을 벌이려던 30대 남성이 나나와 그의 어머니에게 제압된 후 현장에서 경찰에 검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예인이 거주하는 고급 주거지에 흉기를 소지한 강도가 침입한 강력 범죄가 발생하면서 유명인들의 사생활 보호 및 주거 안전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경기 구리경찰서는 15일 특수강도미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경 구리시 아천동에 위치한 나나의 고급 빌라에 흉기를 들고 침입한 뒤, 집 안에 있던 나나와 그의 어머니를 위협하며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와 소속사 측 발표에 따르면, A씨의 예상치 못한 흉기 침입에도 불구하고 나나와 그의 어머니는 침착하게 대응하여 A씨와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A씨를 제압하는 데 성공했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여 범인을 현장에서 검거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나나의 소속사 써브라임 측은 "제압 과정에서 나나와 모친 모두 다치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음을 밝혔다. 다만, 범행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A씨가 경미한 부상을 입은 상태임을 확인하고 A씨를 병원으로 이송하여 치료를 받도록 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연예인들이 거주하는 주택가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발생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특히 A씨가 흉기를 소지하고 주거지에 침입하여 금전을 요구한 것은 특수강도미수에 해당하는 중범죄로, 피해자가 직접 범인과 몸싸움을 벌여 제압했다는 사실은 당시 상황의 위험성과 긴박함을 방증한다. 경찰은 A씨가 나나의 거주지를 특정하게 된 경위와 구체적인 범행 동기, 침입 경로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유명 연예인의 자택이 강력 범죄의 표적이 되면서, 고급 빌라 등 외부 노출이 적은 주거지라 할지라도 보안 시스템의 취약점이나 외부인 출입 관리의 허점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예인들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일반 주거지보다 보안이 강화된 곳을 선호하지만, 범죄자들이 이를 역이용하여 대담한 범행을 시도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어 근본적인 주거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유명인의 사생활 보호를 넘어, 모든 시민의 안전한 주거 환경 보장을 위한 사회적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