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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 시화공장, 또다시 노동자 사망... '3조 3교대' 개편에도 과로 의혹 제기

박현정 기자 | 입력 25-11-12 12:59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또 한 명의 생산직 노동자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9월 27일 야간조 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60세 김 모 씨가 10월 4일 자택 침대 위에서 사망한 지 며칠이 지난 상태로 발견되었으며, 명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아 누적된 피로와 살인적인 교대근무 환경이 원인일 수 있다는 의혹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망 사건은 지난 5월 다른 SPC 계열사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장시간 심야노동의 문제를 지적하자 회사가 '12시간 맞교대'를 폐지하고 '3조 3교대'를 도입하며 근무 제도 개선을 약속한 이후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게 다뤄지고 있다. 회사 측은 근무시간을 하루 12시간에서 8시간으로 줄였다고 밝혔으나, 실질적인 노동 강도는 오히려 강화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주 5일 근무가 주 6일 근무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주간, 오후, 야간 순으로 매주 근무 시간이 바뀌는 불규칙한 형태의 교대근무를 소화해야 하며, 특히 야간조 근무(밤샘근무)를 마친 후 다음 날 오후조로 출근해야 하는 경우, 충분한 휴식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한 노동자는 "토요일 아침 7시 30분에 퇴근하면 일요일 오후 3시에 또 출근을 해야 한다"고 증언하며 극도로 짧은 휴무일을 지적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안호영 위원장은 "주 5일 심야노동 근무를 하다가 지금은 주 6일제로 바뀌었다"며, "노동자 입장에서는 실제로 쉴 수 있는 시간이 하루가 줄어든 셈이기 때문에 그로 인한 노동 강도가 상당히 세졌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근무일수가 증가함에 따라 노동자들의 월 급여는 줄어든 것으로 확인돼, 노동 강도의 증가는 물론 생계와 직결된 문제까지 낳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사망한 김 씨는 12년 차 베테랑 생산직 노동자로, 마지막 근무는 6일 연속 야간조 밤샘근무였다. 그는 퇴근 후 다음 날 오후 근무에 출근하지 않았고, 일주일 만에 자택 침대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는 '사인 미상'으로, 심장이나 뇌혈관 등에서 뚜렷한 질병 소견은 없었다. 회사 역시 정기 건강검진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6일 연속 야간근무를 마친 직후 잠을 자던 중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과로사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다. 명확한 질병이 없더라도, 누적된 피로와 수면 장애를 유발하는 불규칙한 교대근무가 노동자의 몸에 극심한 무리를 주어 과로로 인한 사망에 이르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국회 환노위 차원에서는 SPC의 교대제 개편과 이와 관련된 돌연사 의혹에 대해 청문회 개최까지 검토하는 등 진상 규명을 위한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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