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우도(牛島) 천진항에서 승합차가 보행로로 돌진하는 참혹한 사고가 발생하여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관광객들이 많이 오가는 선착장 인근에서 사고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컸으며,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4일 오후 2시 50분경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천진항 인근에서 60대 운전자가 몰던 승합차(차종: 스타리아로 추정)가 도항선(여객선)에서 하선한 직후 통제 불능 상태로 돌진했다. 사고 차량은 약 100여 미터를 질주하며 길을 걷던 관광객들을 덮쳤으며, 최종적으로 대합실 옆에 위치한 도로표지판 기둥(일부 보도에서는 전봇대)을 들이받고 멈춰 섰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 사고로 인해 총 13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피해자 중 3명이 심정지 상태로 현장에서 구조되었으며, 이들은 소방헬기와 닥터헬기 등을 이용해 제주 본섬의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다. 나머지 부상자들은 중상 2명, 경상 8명 등으로 파악되었으며, 대부분은 우도를 방문한 관광객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심정지 환자 3명 중 2명은 보행자이며, 나머지 1명은 승합차량의 동승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당국은 현장에 헬기 3대를 긴급 투입하여 중증 환자 이송 및 현장 수습에 총력을 기울였다.
사고가 발생한 천진항은 제주 본섬과 우도를 오가는 도항선의 주요 관문으로, 평소 관광객과 차량 통행이 매우 많은 곳이다. 승합차가 배에서 내리자마자 갑작스럽게 통제력을 잃고 돌진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승합차가 급발진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운전자인 60대 A씨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차량 결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사고 차량에 대한 정밀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차량이 통제력을 잃은 시점과 운전자의 조작 미숙, 혹은 차량 자체의 기계적 결함 여부가 이번 사고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는 한가로운 관광지에서 발생한 대형 인명 피해 사건으로, 관광객의 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찰은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향후 유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선착장 주변 안전 관리 실태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