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광역단체장 공천 후보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현직 오세훈 서울시장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 시장은 당의 근본적인 노선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사실상 지도부를 향해 배수진을 쳤다.
오 시장은 6일 "수도권 주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당의 노선이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며 공천 신청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오 시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중도 확장성 강화를 요구하며 당 지도부와 벌이는 고도의 기 싸움으로 해석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추가 접수 가능성을 열어두며 사태 추이를 지시 중이나, 오 시장의 완강한 태도가 지속될 경우 여권의 서울시장 공천 구도는 안갯속으로 빠질 전망이다.
반면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은 현역 의원들이 대거 몰리며 과열 양상을 보였다. 대구 시장 자리에는 주호영, 윤재옥, 추경호 등 중진 의원을 포함해 현역만 5명이 출사표를 던졌고,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총 9명이 접수했다. 경북 역시 이철우 지사와 임이자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 등 6명이 신청해 치열한 당내 경선을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청래 대표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에는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박주민, 전현희 의원 등 5명이 이름을 올려 경선 채비에 들어갔다. 호남과 제주 등 강세 지역에서도 현직 지사와 중진 의원들 간의 '현역 대결'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오세훈 시장의 공천 거부 파동과 여당 내 노선 갈등이 맞물리면서 단순한 지역 일꾼 뽑기를 넘어 차기 대권 지형을 흔들 수 있는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이 오 시장의 요구를 수용해 극적인 타협을 이룰지, 아니면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는 정면 돌파를 택할지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여야의 공천 심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하는 무소속 출마 선언 등 공천 후폭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