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겪던 아랫층 거주민이 윗층 이웃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는 범행 후 피해자를 쫓아 관리사무소까지 차량을 몰아 돌진하는 등 극도의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조사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2분경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복부에 흉기로 찔린 사람이 있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되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40대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범행에 사용된 흉기를 압수했다.
흉기에 복부와 얼굴 등을 심하게 다친 70대 남성 B씨는 출동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으며,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끝내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A씨는 사망한 B씨의 아랫층에 거주하는 이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이날 윗층에서 발생한 공사 소음에 격분하여 흉기를 들고 윗층으로 올라가 B씨에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되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범행 이후의 A씨 행동이다. 흉기에 부상을 입은 B씨가 몸을 피하기 위해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도망쳤으나, A씨는 그를 쫓아갔다. 관리사무소 문이 잠겨 있자 A씨는 자신이 몰고 온 차량을 관리사무소 건물로 돌진시켜 파손한 뒤 내부로 진입했다. A씨는 관리사무소 안에서 B씨를 흉기로 다시 한번 공격한 것으로 알려져 범행의 잔혹성이 드러났다.
경찰은 평소에도 A씨와 B씨가 층간소음 문제로 인해 지속적인 갈등을 겪어왔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사소한 소음 갈등이 극단적인 폭력과 살인으로 이어지는 층간소음 관련 사회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되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하여 입건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그리고 평소 두 사람 사이에 존재했던 갈등의 정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