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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의원 민주당 윤리심판원 제명 결정 수용 및 재심 청구 포기 선언

백설화 선임기자 | 입력 26-01-19 14:39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공천 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으로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내려진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 결정을 공식 수용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재심 청구권 행사를 포기하고 당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사실상 정국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김 의원은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로 인해 당내 이견이 발생하고 동료 의원들에게 마음에 짐이 된다면 그 부담은 오롯이 제가 짊어지고 가야 한다"며 "윤리심판원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재심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2일 제명 의결 직후 "사형 선고와 같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재심을 예고했던 입장에서 일주일 만에 선회한 것이다.

특히 김 의원은 당 지도부에 현직 의원 제명의 필수 절차인 의원총회 추인 과정을 생략해달라고 요청했다. 현행 정당법과 민주당 당규상 국회의원 신분인 당원을 제명하기 위해서는 당헌상 절차 외에도 소속 의원 전원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재심을 신청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명 처분을 한다면 최고위원회의 결정만으로 종결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며 "동료 의원들에게 투표라는 심리적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김 의원의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비롯해 배우자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보좌진 갑질 및 특혜 의혹 등 제기된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제명을 의결했다. 윤리심판원은 일부 의혹에 대해 징계 시효가 지났다는 김 의원 측의 주장을 기각하고, 시효가 남은 사유만으로도 제명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의 이번 결정이 사법적 판단이 임박한 상황에서 당에 끼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경찰은 최근 김 의원의 자택과 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 30여 명을 조사하는 등 수사에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의 배우자가 구의회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날 오전에도 동작구의회 등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등 수사망이 좁혀지고 있다.

김 의원은 회의록과 증거 자료 등을 통해 무죄를 입증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비록 지금은 억울한 부분이 있으나 실체적 진실은 반드시 드러날 것"이라며 "성실히 조사에 임해 결백을 증명한 뒤 다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김 의원의 요청에 따라 조만간 제명 확정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원내대표를 지낸 중진 의원이 비위 의혹으로 당을 떠나게 됨에 따라 향후 당내 기강 확립과 공천 시스템 투명성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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