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ㆍ문화 라이프 오피니언 의료
 

 

단독) 이해찬 전 국무총리 빈소.고별의 순간, 유시민의 눈물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입력 26-01-27 17:53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는 조용했다. 조문객들의 발걸음도, 인사도 모두 낮았다. 그러나 그날 빈소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한 것은 말이 아니라 눈물이었다. 유시민의 눈물이었다.

정치는 감정을 숨기는 영역이다. 특히 이성과 논리로 상징되던 인물에게 눈물은 좀처럼 허락되지 않는다. 그래서 유시민의 눈물은 가벼울 수 없었다. 그것은 개인적 상실을 넘어, 한 시대를 함께 건너온 동지에 대한 애도였고, 정치가 품고 있던 어떤 무게의 해체였다.

이해찬은 한국 정치에서 특이한 궤적을 그린 인물이다. 대중적 인기보다는 구조를, 순간의 환호보다는 제도를 택했다. 그는 늘 비판의 중심에 있었지만, 그만큼 국가 운영의 밑그림을 그리는 자리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타협하지 않는다는 평가와 고집스럽다는 비난은 늘 그를 따라다녔지만, 그 이면에는 ‘국가는 이렇게 가야 한다’는 분명한 확신이 있었다.

유시민의 눈물은 그 확신을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해 온 사람의 것이었을 것이다. 함께 토론했고, 함께 논쟁했으며, 때로는 다른 길을 걸었지만 같은 질문을 놓지 않았던 관계. 정치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권력은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공유했던 동지였다.

이해찬의 죽음은 한 정치인의 퇴장이 아니다. 그것은 사상과 철학을 중심에 두었던 정치의 한 축이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빈소는 조용했지만, 공기는 무거웠다.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한 명이 떠난 것이 아니라, 한 방식의 정치가 역사 속으로 물러났다는 사실을…

우리는 흔히 정치인을 평가로 기억한다. 공과 과, 찬성과 반대, 성공과 실패로 나눈다. 그러나 죽음 앞에서는 그 모든 분류가 무색해진다. 결국 남는 질문은 하나다. “그는 그 시대에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는가.”

이해찬은 그 질문에서 자유로운 인물이었다. 언제나 논쟁의 한가운데, 책임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래서 그의 마지막 길에는 침묵이 많았고, 말보다 깊은 눈물이 있었다.

유시민의 눈물은 그 모든 시간을 대신했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애도였다. 빈소에서 정치는 잠시 말을 멈췄고, 한 시대는 그렇게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Copyrightⓒ한국미디어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음기사글이 없습니다.
속보)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 빈소 서울대병원 마련... 닷새간 기관·사회장 엄수
사회 기사목록 보기
 
최신 뉴스
단독) 이해찬 전 국무총리 빈소.고별의 순간, 유시..
설 명절 앞두고 39조 원 자금 지원…성수품 최대 ..
속보) 트럼프 관세 25% "원복" 선언에 총리 책..
칼럼) 세종시, 이해찬 전 총리의 노력
이재명 대통령 “국회 입법 속도 너무 느려…
속보)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 빈소 서울대병원 마련..
이재명 대통령의 직접 소통 강화... SNS 통한 ..
KBS 박장범 사장, 12·3 내란 당일 계엄 방..
민주주의의 거목 고 이해찬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장례..
이재명 정부 신규 원전 2기 건설 계획 공식 확정...
 
최신 인기뉴스
속보) 이해찬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베트남 출장 중 ..
목 디스크 수술 후 사후 관리 소홀로 환자 사망케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아파트 부정 청약 의..
단독) 이해찬 전 국무총리 빈소.고별의 순간, 유시..
칼럼) 민주주의 거목 이해찬 전 총리 "정치의 무게..
칼럼) 세종시, 이해찬 전 총리의 노력
칼럼) 부부가 믿는다는 것은 아무 이유가 없다.
정보사 포섭 민간인 운영 가짜 언론사 수사망 좁혀지..
민주주의의 거목 이해찬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별세....
속보) 이재명 대통령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신문사 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기사제보
 
한국미디어일보 / 등록번호 : 서울,아02928 / 등록일자 : 2013년12월16일 / 제호 : 한국미디어일보 / 발행인 ·  대표 : 백소영, 편집국장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편집인 : 백승판  / 발행소(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99, 4층 402호 / 전화번호 : 1566-7187   FAX : 02-6499-718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소영 / (경기도ㆍ인천)지국, (충청ㆍ세종ㆍ대전)지국, (전라도ㆍ광주)지국, (경상도ㆍ부산ㆍ울산)지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지국 / 이명기 전국지국장
copyright(c)2026 한국미디어일보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