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ㆍ문화 라이프 오피니언 의료
 

 

법원 "서울중앙지검 월별 특활비 집행 내역 공개하라" 판결

김태수 기자 | 입력 26-03-15 10:15



서울행정법원이 수사 기밀 유지를 이유로 월별 특수활동비 내역 공개를 거부해 온 검찰의 조치가 부당하다는 판단을 내놨다. 이번 판결로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서울중앙지검의 예산 집행 세부 현황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는 시민단체 세금도둑잡아라 하승수 공동대표가 서울중앙지검장을 상대로 제기한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비공개 사유로 내세운 수사 지장 우려가 정보 공개로 얻는 공익보다 크지 않다고 봤다.

하 대표는 지난 2024년 10월 서울중앙지검의 월별 특수활동비 지출 내역 기록부 하단에 기재된 배정액과 집행액, 가용액 정보를 공개하라고 청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측은 해당 정보가 수사에 관한 사항에 해당하며, 공개될 경우 검찰의 직무 수행을 현저히 곤란하게 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거부권을 행사했다.

하지만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수입과 지출, 잔액 정보를 공개한다고 해서 기밀 유지가 필수적인 사건의 수사 방법이나 구체적인 절차를 외부에서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재판부는 특수활동비가 일정 부분 기밀 유지를 요하는 특성이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집행 사유가 함께 공개되지 않는 이상, 숫자 위주의 내역만으로는 특정 수사의 진행 여부나 경과를 구체적으로 추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국내 최대 규모의 검찰청으로서 대형 인지 수사와 정치권 관련 수사를 도맡아 왔다. 그만큼 특수활동비 배정 규모와 사용처에 대한 시민단체의 감시 요구가 높았던 곳이다. 검찰은 그간 수사 보안을 명분으로 세부 지출 내역을 철저히 가려왔으나, 법원이 알 권리와 예산 투명성에 손을 들어주면서 기존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

검찰은 판결문을 검토한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상급심에서도 이번 판결이 확정될 경우, 서울중앙지검뿐만 아니라 일선 검찰청의 특활비 관리 방식 전반에 대한 공개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판결은 밀실에서 집행되던 수사 예산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나, 검찰 내부에서는 수사 동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향후 상급심에서 수사 기밀의 범위와 예산 공개의 한계를 어디까지 설정할지가 핵심 쟁점으로 남게 됐다.
 
Copyrightⓒ한국미디어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현 "당 대표가 공천 전권 약속"…사퇴 번복하고 공관위원장 복귀
이정현 공관위원장 "혁신 추진 어렵다" 사퇴... 국민의힘 지지율 20% 최저치
사회 기사목록 보기
 
최신 뉴스
광화문·여의도 도심 곳곳 장애인 단체 집회… 교통..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1.9% 상승… 소형 평수·..
단독)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65.5% '역대 최고..
단독) 건설사 줄도산 확산… “중동 여파·자금경색..
긴급공지) 본 언론사는 "더이음"과 관련된 어떠한 ..
단독) 한국미디어일보, 디지털 뉴스부 공식 출범 <..
속보) 이재명 대통령 "친위 쿠데타 물리친 4·1..
"박진성 유죄" 일궈낸 문단 내 성폭력 폭로자 김현..
휘발유 전국 평균 2,000원 돌파…중동 긴장·환..
단독) 더불어 민주당 지방선거 16개 광역단체장 대..
 
최신 인기뉴스
"노동보다 불로소득 우대 상식 밖" 이재명 대통령..
삼성전자 노조 '45조 성과급' 요구하며 총파업 예..
이재명 대통령 "홍해 원유 운송은 부처 원팀 성과"
단독) 경찰청 수사 무마 의혹 강남서 A 경정 직위..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 확정
전국 다시 초여름 더위…중부 내륙 낮밤 기온 차 1..
전한길 구속영장 기각…법원 "증거인멸·도망 염려 ..
구윤철 부총리 "요소수 공공비축분 방출"…중동전쟁 ..
단독) 선거제 대전환…중대선거구 도입·비례 확대 ..
황운하 18일까지 단일화 요구" 조상호에 18일까지..
 
신문사 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기사제보
 
한국미디어일보 / 등록번호 : 서울,아02928 / 등록일자 : 2013년12월16일 / 제호 : 한국미디어일보 / 발행인 ·  대표 : 백소영, 편집국장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편집인 : 백승판  / 발행소(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99, 4층 402호 / 전화번호 : 1566-7187   FAX : 02-6499-718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소영 / (경기도ㆍ인천)지국, (충청ㆍ세종ㆍ대전)지국, (전라도ㆍ광주)지국, (경상도ㆍ부산ㆍ울산)지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지국 / 이명기 전국지국장
copyright(c)2026 한국미디어일보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