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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미·이란, 2주간 ‘휴전·호르무즈 개방’ 전격 합의

이정호 기자 | 입력 26-04-08 09:52



미국과 이란이 전쟁 발생 39일째인 7일(현지시간), 2주간의 한시적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전격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대대적 공습 시한을 불과 90분 남기고 극적으로 도출된 이번 합의로 중동 정세는 중대한 분수령을 맞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2주간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 역시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개방되는 시점부터 휴전이 효력을 발휘한다"고 확인하며, 이스라엘 또한 이번 휴전과 공격 중단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란 측도 즉각 화답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향후 2주 동안 이란 군당국과의 조율 하에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며 사실상 휴전 동의 의사를 공식화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이번 휴전 기간을 종전 협상을 위한 준비 단계로 규정하고, 필요시 양측 합의에 따라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번 합의에는 파키스탄의 중재 노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공습 시한 직전, 미국에는 시한 연장을, 이란에는 해협 개방을 촉구하며 외교적 퇴로를 마련했다. 양측은 오는 10일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이 제시한 '10개항 종전안'을 토대로 세부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은 미·이란 간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긴박하게 움직였다. 정부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은 우리 선박의 안전과 에너지 수급에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실제 통항 재개 여부를 예의주시하며 관련국들과 실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조만간 우리 국적 선박의 안전 통항을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해운 업계에 전달할 방침이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국제 유가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시간 8일 오전 기준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2% 이상 폭락하며 배럴당 100달러 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국내 기름값과 물가 압박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번 휴전이 최종적인 종전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란이 요구하는 미군 철수와 제재 완화, 전쟁 배상금 문제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양측의 견해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2주라는 짧은 시간 안에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지 못할 경우, 중동은 다시 한번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이번 합의는 최악의 확전 상황을 막기 위한 잠정적인 조치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향후 2주간 진행될 이슬라마바드 협상 결과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정상화와 중동 평화 정착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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