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골퍼 김서아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하며 갤러리들을 열광시켰다. 10일 경기도 용인 수원 컨트리클럽 뉴코스(파72)에서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5번 홀(파3)에서 김서아의 티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번 대회에 추천 선수 자격으로 나선 만 14세의 김서아는 이 한 방으로 400만 원 상당의 안마의자를 부상으로 챙겼다.
김서아는 지난달 더 시에나 오픈에서 30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를 선보이며 공동 4위에 올라 이미 골프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성인 선수들을 압도하는 호쾌한 스윙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선두에 8타 뒤진 공동 19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서아는 홀인원과 버디 1개, 보기 2개를 묶어 이날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경기 내내 김서아의 동선은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특히 5번 홀에서 공이 홀로 사라지는 순간, 현장에서는 중학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침착함과 대범함에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김서아는 최종합계 1언더파 215타로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리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추천 선수 신분으로 쟁쟁한 프로 선배들 사이에서 상위권을 위협한 셈이다.
대회 우승컵은 김효주에게 돌아갔다. 김효주는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며 합계 9언더파 207타로 박현경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아마추어 시절 기록을 포함해 KLPGA 통산 15승을 달성했다. 끝까지 추격을 멈추지 않았던 박현경은 8언더파로 단독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현장에서 지켜본 김서아의 샷은 기술적인 완성도뿐 아니라 거리 면에서 독보적이었다. KLPGA 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체격 조건과 스피드를 보여줬다. 경기 후 김서아는 별다른 인터뷰 없이 연습 그린으로 이동했으나, 동료 선수들과 갤러리들은 최연소 홀인원 주인공의 탄생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세계 랭킹 3위 김효주의 관록과 중학생 김서아의 패기가 교차하는 무대였다. 특히 김서아의 홀인원은 단순한 운을 넘어 차세대 한국 여자골프를 이끌 유망주의 등장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됐다. 최종 순위표 상단에 이름을 올린 프로들만큼이나 14세 아마추어의 활약이 돋보인 사흘이었다.
김서아의 홀인원 부상 수령과 향후 투어 출전 일정에 대한 골프 팬들의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거둔 성적이 프로 무대에서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니어 무대를 넘어선 그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대회 결과가 향후 KLPGA 투어의 세대교체 흐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