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4년 3개월 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은 673건으로 전월 대비 약 79.47% 증가하며, 2020년 12월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대통령실 세종 이전 가능성이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실이 이전할 경우 세종시의 주택 과잉 공급 문제가 완화되고 주택 가격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대통령실 이전 효과가 상징성에 그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주택 거래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는 봄 이사철을 맞아 주택 매수 수요가 늘어난 점과, 2020년 부동산 호황기 이후 수년간의 가격 하락으로 집값 바닥을 인식한 수요자의 증가가 꼽히고 있다. 실제로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5년간 2.12% 상승에 그쳤으며,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보다 낮은 수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0년 1월 첫 주 68.58이던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5년이 지난 올해 3월 5주(3월 31일 기준) 70.70을 기록했다. 5년 동안 아파트 매매가격이 2.12% 상승에 그친 셈이다. 전국 매매가격지수가 같은 기간 87.60에서 93.20으로 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가격 상승률이 낮았다.
특정 단지에서는 집값이 최고가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한 사례도 다수 나타났다. 소담동의 '새샘8단지힐스테이트세종리버파크'는 지난달 98㎡가 7억4000만 원에 거래돼 2021년 최고가 대비 약 50% 하락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대통령실 세종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 "당에서 정책적으로 검토하거나 결정하지 않았다"며 "헌법 개정안에 넣으려면 토론도 많이 해야 해서 그것만 놓고 봐도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