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 효성동에 위치한 ‘다소미 아파트’가 지난 2003년 착공 이후 20년 넘게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돼,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주민들은 오랜 기간 이어진 미관 훼손과 생활 불편을 호소하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1997년 금성연립의 재건축 사업으로 추진되었으며, 2011년까지 공정률 87%를 기록했지만 시공사의 자금난, 하청업체의 유치권 행사, 조합 파산 등으로 인해 공사가 전면 중단되었다. 이후 건물의 소유권 정리도 지연되면서, 사업 자체가 장기간 표류 중이다.
주민 김영자 씨(66)는 “한가운데 흉물처럼 버티고 있는 건물이 너무 보기 싫고, 지인들에게 동네를 소개하기도 꺼려진다”며 “공사가 어렵다면 최소한 외벽 정비나 페인트칠이라도 해서 보기 좋게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다소미 아파트는 외벽 곳곳이 녹슬고 곰팡이로 뒤덮여 있으며, 복도와 베란다에는 자재들이 방치돼 있는 상태다. 이를 가리기 위한 철제 가림막도 낙서와 넝쿨로 뒤덮여 주변 미관을 심각하게 해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성환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계양1)은 “재건축 조합이 파산했지만, 사업권은 여전히 조합 명의로 남아 있다”며 “조합으로부터 사업권을 회수해 구나 민간 사업자에게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계양구 관계자는 “건물은 구조적으로 안전에는 문제가 없으며, 위험 요소였던 타워크레인 등 노후 장비는 이미 철거했다”며 “현장 상주 인력을 통해 자재 정리와 안전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가 직접 사업권을 인수하거나 민간 개발 유도를 포함한 다양한 해결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