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6월 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하게 되면서 취임 열흘 만에 국제 다자회의에서 정상외교 데뷔전을 치른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 온 '국익 중심의 실용주의 외교' 기조 속에 주요국들과의 정상외교에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캐나다가 의장국인 이번 G7 정상회의는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개최된다. G7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이끌어가는 7개 선진국 그룹이다. 이 대통령에게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국 정상들을 한자리에서 두루 만나고 양자·다자 회담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G7 의장국은 매년 논의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다른 국가나 국제기구 등을 초청하여 주요 의제를 논의하는 '확대 회담'을 개최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21년 문재인 전 대통령, 2023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하여 여러 다자 회의에 참여한 바 있다.
이번 G7 회의에서는 관세, 방위비, 북한 문제 등 안보 현안으로 긴밀하게 소통해야 하는 미국, 그리고 경제 협력과 동시에 과거사 문제로 얽혀 있는 일본과의 정상 간 접촉 여부가 주목받는다. 세 국가의 정상이 모두 참석하는 만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첫 한일 양자 회담, 그리고 한미일 회의 성사 가능성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권에서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 및 한미일 회의가 성사될 경우 이 대통령의 강경 대일 외교 노선 가능성에 대한 일각의 의구심을 불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는 6월 24일부터 25일까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빠듯한 국내 현안을 챙기는 데 주력하고 있는 이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정상외교에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취임 후 첫 한미 정상 통화에 이어 다자 정상외교 무대에 서면서 임기 초반부터 외교 행보에 속도를 올리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