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 특검을 지휘하게 된 조은석 특별검사가 지명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박세현 서울고검장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향후 대규모 특검 수사를 앞두고 검찰과의 협력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조은석 특별검사는 오늘(13일) 오전 11시경 서울고등검찰청을 찾아 박세현 서울고검장과 만나 특검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고검장은 지난해 12월부터 검찰 특별수사본부를 이끌며 내란 수사를 지휘해온 인물이다.
이번 만남은 조 특검이 현재까지의 검찰 내란 수사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추가 수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최장 170일간 내란 특검을 지휘해야 하는 조 특검으로서는 검찰 내 파견 검사 인선을 비롯해 대규모 특검팀을 꾸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내란 특검은 조 특검을 포함해 특검보 6명, 파견 검사 60명, 파견 공무원 100명, 특별수사관 100명 등 총 267명 규모로, 역대 특검 중 최대 규모로 구성될 예정이다. 따라서 현재 검찰 특수본의 수사 상황을 파악하는 것을 넘어, 특수본 인력의 상당 부분을 파견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점에서 조은석 특검에게 박 고검장의 협조는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오늘 일정 이후 '내란 특검'은 현재 검찰과 동시에 내란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조 특검은 오늘 아침 입장문을 통해 "수사에 진력해 온 국가수사본부, 공수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별검사의 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기존 수사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