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 김하성(30)이 7월 4일(한국시각)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부상 복귀를 알렸으나, 그 다음 날인 5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이는 320일 만에 빅리그 경기에 돌아온 김하성의 컨디션 조절 차원일 가능성도 있지만, 복귀전에서 발생한 종아리 통증 때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탬파베이 구단은 김하성의 선발 제외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탬파베이는 6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렀다. '지옥의 원정 10연전'의 두 번째 경기로, 탬파베이는 전날 미네소타전에서 3대4로 역전패한 바 있다.
케빈 캐시 감독은 전날 패배 설욕을 위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얀디 디아즈(지명타자)-브랜든 로우(2루수)-주니오르 카미네로(3루수)-조나단 아란다(1루수)-제이크 맹엄(좌익수)-조시 로우(우익수)-테일러 월스(유격수)-챈들러 심슨(중견수)-대니 잰슨(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이 짜였다. 선발 명단은 김하성을 제외하면 전날과 같았으며, 타순만 일부 변경되었다. 전날 7번 유격수로 출전했던 김하성의 자리에는 테일러 월스가 들어섰다.
김하성의 결장은 320일 만의 복귀전에 대한 배려일 수도 있지만, 5일 미네소타전에서 나온 논란의 장면이 실제 부상으로 이어진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날 김하성은 앞선 두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치다가 2-1로 앞선 7회 초 드디어 복귀 신고 안타를 터뜨렸다. 1루에 나간 김하성은 곧바로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주루 능력을 과시했다. 이어 심슨이 볼넷으로 출루하여 무사 1, 2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다음 타자 대니 젠슨이 유격수 내야 뜬공으로 아웃되었다.
1사 1, 2루 상황에서 캐시 감독은 논란의 더블 스틸 작전을 지시했다. 하지만 2루 주자였던 김하성은 3루에서 태그 아웃당했다. 결국 탬파베이는 7회 초 1점을 내는 데 그쳤고, 7회 말 동점에 이어 9회 말에 역전패를 당했다.
김하성은 해당 경기를 완주하지 못했다. 더블 스틸 실패 후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며 7회 말 수비 때 교체되었다. 경기 종료 후 MLB닷컴은 "김하성이 3루로 도루하다 오른쪽 종아리에 경련이 일어나 교체됐다"며 "그래도 김하성과 캐시 감독은 큰 부상은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하성 본인 또한 "오른쪽 종아리에 쥐가 났다"며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담담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