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3200선 회복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하며 32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동반 매도세가 시장을 압박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8포인트(0.24%) 하락한 3207.48로 장을 열었다. 그러나 장중 낙폭을 키워 한때 3181.36까지 밀렸으며, 결국 1.05%가량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14일 3년 10개월 만에 3200선을 재돌파하며 기록했던 상승분을 하루 만에 반납한 것이다.
이번 지수 하락의 주된 원인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강력한 매도세였다. 이들은 장 초반부터 각각 수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대량 순매도하며 시장에 매도 압력을 가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대규모 순매수로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흡수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KB금융, 두산에너빌리티,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기아,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대형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피의 이번 하락 마감은 국내외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들이 혼조세를 보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내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작용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만약 물가지수가 예상을 크게 웃돌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코스피의 3200선 하회는 단기적인 조정일 가능성이 크지만,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와 물가 상승 압력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시장은 앞으로 발표될 주요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그리고 주요국 정책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