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8일 국민의힘 권성동 국회의원의 국회 의원실과 강릉 지역 사무실, 그리고 자택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하며 수사 강도를 높였다. 이는 권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아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강제 수사로, 특검이 김 여사 관련 여러 쟁점들을 전방위적으로 들여다보는 모습이다.
특검팀은 오늘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내 권성동 의원실, 강원도 강릉 지역 사무실, 그리고 권 의원의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파견하여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권 의원이 '건진법사'로 불리는 무속인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측 청탁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통일교 지도부의 해외 도박 의혹과 관련한 경찰 수사 무마 로비 의혹에도 권 의원이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권 의원은 2022년 2월 통일교 관련 단체인 천주평화연합(UPF)이 주최한 '한반도 평화서밋' 행사에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참석하도록 권유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특검은 이들 의혹과 관련하여 권 의원이 김 여사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어 역할을 했는지, 그 과정에서 부정한 청탁이나 압력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자료들은 관련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 데 중요한 증거가 될 전망이다.
민중기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검 수사 대상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이른바 '집사 게이트' 등 다양한 쟁점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검은 최근에도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법당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 해외 체류 중인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 모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광폭 수사를 이어왔다.
권성동 의원에 대한 이번 압수수색은 특검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의 핵심 인물 및 주변 관계자들로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특검의 강제 수사가 가속화되면서 사건의 진상 규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정치적 파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