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ㆍ문화 라이프 오피니언 의료
 

 

임성근, 여론전 후 진술거부… "수사 조롱" 비판에 유족 "참담"

이수민 기자 | 입력 25-08-08 10:01



채 상병 순직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특검 소환에 응해 언론 앞에서 장문의 입장문을 발표하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정작 조사실에서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는 이중적 태도로 일관해 수사를 조롱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순직 장병의 유족은 "참담함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며 울분을 토했고,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도 질타가 쏟아졌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 7일 '순직 해병 특검법'에 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하며 취재진 앞에서 약 2400자에 달하는 입장문을 직접 낭독했다. 그는 "채 상병의 죽음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법적으로는 책임질 부분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수중 수색을 지시한 적이 없고 예하 부대에 대한 지휘 권한도 없었다며 자신의 핵심 혐의인 업무상 과실치사와 직권남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마치 자신의 결백을 적극적으로 소명하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은 조사실에 들어가자마자 180도 돌변했다. 특검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차 소환 때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질문에 진술을 거부했다. 그는 "특검이 밑도 끝도 없이 묻는 질문에 답할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웠으며, 변호인의 조력을 이유로 오후 5시까지만 조사를 받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며 예고 없이 특검 사무실을 찾아왔던 과거의 행보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모습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밖에서는 길게 입장을 얘기했지만, 조사에서는 상당수 질문에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임 전 사단장의 행위가 자신의 방어권 행사를 넘어, 특검 수사의 정당성을 훼손하고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려는 의도가 깔린 '사법 방해' 행위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채 상병의 어머니는 입장문을 통해 "카메라 앞에서만 당당하고 조사실에서는 비겁하게 입을 닫는 모습에 부모로서 참담함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며 "진정 떳떳하다면 특검 수사에 성실히 임해 진실을 밝히라"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도 "국민과 유족을 우롱하는 행태"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의 진술 거부에도 불구하고 다음 주 추가 소환 조사를 통해 혐의를 입증하는 데 필요한 내용을 모두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여론을 향해서는 결백을 외치고, 수사기관에서는 묵비권을 행사하는 임 전 사단장의 모순된 전략이 과연 법정에서 통할 수 있을지, 그의 행보 하나하나에 국민적 공분이 쌓여가고 있다.
 
Copyrightⓒ한국미디어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희룡 참석" 사전 인지 정황...삼부토건 주가조작,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번지나
속보) 김건희 여사 15년 전 산 모조품" 목걸이, 출시 전 구매 주장 논란
사회 기사목록 보기
 
최신 뉴스
해양수산부, 부산 수정동 청사 입주 개시...총 2..
3370만 명 정보 유출" 쿠팡, 美 본사 상대로 ..
"어쩔수가 없다"·"케이팝 데몬 헌터스", 제83..
경기도 포천 초등학교 공사 현장서 1m 길이 항공투..
국회, 4세·7세 고시" 불리는 유아 선발시험 금..
"새도약기금", 취약계층 장기 연체 채권 1조 15..
사법부 독립 위기 경고...전국법관대표회의, "내란..
박나래 주사 논란 확산... "포강의대 교수" 주장..
단독) 쿠팡 피해 "올 것이 왔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 54.9% 기록…민주당 ..
 
최신 인기뉴스
서울 등촌동 아파트, 부부싸움 중 60대 아내 남편..
안권섭 특별검사팀, "관봉권 띠지·쿠팡 퇴직금 외..
방송인 박나래, 전 매니저들로부터 "횡령" 혐의 피..
정부 명령 불응 논란 자초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전 여자친구 흉기로 수차례 찌른 30대 남성, 살인..
속보) 전 여자친구 흉기로 수차례 찌른 30대 남성..
주말부터 강추위 점차 해소, 일요일 오후 중부지방 ..
속보) 넷플릭스, 할리우드 거인 "워너브러더스" 인..
속보) LG유플러스 AI 통화 앱 "익시오" 개인정..
배우 조진웅, 과거 "소년범" 의혹 인정 후 전격 ..
 
신문사 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기사제보
 
한국미디어일보 / 등록번호 : 서울,아02928 / 등록일자 : 2013년12월16일 / 제호 : 한국미디어일보 / 발행인 ·  대표 : 백소영, 편집국장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편집인 : 백승판  / 발행소(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99, 4층 402호 / 전화번호 : 1566-7187   FAX : 02-6499-718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소영 / (경기도ㆍ인천)지국, (충청ㆍ세종ㆍ대전)지국, (전라도ㆍ광주)지국, (경상도ㆍ부산ㆍ울산)지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지국 / 이명기 전국지국장
copyright(c)2025 한국미디어일보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