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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리스크 다시 부상…유가·환율 불안에 한국 경제 부담

주민지 기자 | 입력 26-06-21 09:55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한국 경제의 부담 요인으로 떠올랐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함께 흔들릴 경우 원유와 가스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계는 원가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물류 차질까지 겹치면 제조업과 물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충격이 번질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가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핵심 해상 통로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원유와 가스의 상당 부분을 중동 지역에 기대고 있다. 이 해협의 통항이 불안해지면 단순히 원유 가격만 오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선박 운항 지연, 보험료 상승, 해상 운임 부담이 함께 커진다.

최근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해지면서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위험을 주시하고 있다. 해협이 정상적으로 열려 있더라도 군사적 긴장만으로 유조선 운항 비용과 에너지 가격은 출렁일 수 있다. 실제 봉쇄나 물류 차질이 발생할 경우 충격은 더 커진다. 한국 경제에는 유가 상승과 환율 상승이 동시에 오는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유가 상승은 국내 물가에 곧바로 영향을 준다.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가격뿐 아니라 석유화학 제품, 플라스틱, 운송비, 전기요금까지 연쇄적으로 압박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원재료와 물류비가 동시에 오르고, 가계는 교통비와 생활물가 부담을 체감하게 된다.

환율도 변수다. 중동 리스크가 커지면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고 달러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원유를 같은 가격에 사더라도 원화로 환산한 수입 비용은 더 커진다. 유가가 오르고 환율까지 상승하면 국내 수입물가 부담은 두 배로 커진다.

제조업 부담도 작지 않다. 정유, 석유화학, 항공, 해운, 철강 등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업종은 비용 상승을 직접 맞는다. 반도체와 전자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전력, 특수가스, 소재, 물류망이 모두 글로벌 공급망에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 불안은 산업 전반의 채산성을 흔들 수 있다.

금융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이는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킨다. 대출금리 부담이 이미 커진 상황에서 물가와 환율 불안이 이어지면 채권금리와 증시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 호르무즈 리스크가 단순한 국제 뉴스가 아니라 국내 자산시장 이슈가 되는 이유다.

정부도 대응 수단을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다. 비축유 활용 가능성, 에너지 수급 관리, 물류·보험 지원, 외환시장 안정 조치 등이 모두 검토 대상이다. 특히 중소 수출입 기업은 운임과 보험료 상승에 더 취약하다. 대기업보다 가격 전가 능력이 낮고, 장기 계약으로 비용을 흡수할 여지도 작다.

다만 호르무즈 리스크의 강도는 실제 통항 차질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군사적 긴장이 높아져도 해협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면 시장 충격은 제한될 수 있다. 반대로 선박 운항이 지연되거나 에너지 시설 공격이 이어지면 유가와 환율 불안은 다시 커질 수 있다. 관건은 긴장이 가격 불안에 머물지, 실제 공급 차질로 번질지다.

한국 경제는 반도체 수출과 증시 강세로 회복 기대를 키우고 있지만, 에너지와 환율이라는 외부 변수에는 여전히 취약하다.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은 그 취약성을 다시 드러내는 사안이다. 정부와 기업이 당장 확인해야 할 것은 유가 수준만이 아니라, 해상 운송과 원자재 조달, 환율 변동까지 포함한 공급망의 견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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