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5일 국회에서 열렸다. 여야는 한 후보자의 업무 수행 능력과 도덕성 검증을 두고 맞섰고, 증인 채택과 자료 제출 문제까지 공방을 벌였다.
한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린 청문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재직 당시 성과와 향후 국정 운영 구상을 설명했다. 모두발언에서는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데 대해 “자리의 무게를 느낀다”며 “혁신형 총리, 일 중심 총리로 과감한 AI 대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청문회 쟁점은 한 후보자의 부동산 보유 이력과 가족 관련 의혹, 장관 재직 시절 추진 사업으로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경기도 양평 땅 농지법 위반 방치 의혹, 가족 간 편법 증여 논란, 다주택 보유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한 후보자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추진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점도 검증 대상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증인과 참고인 채택이 이뤄지지 않았고 자료 제출도 충분하지 않다며 국회 검증권이 무력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요구한 증인과 자료 상당수가 후보자 검증과 직접 관련이 없거나 정치 공세 성격이 강하다고 맞섰다. 청문회장에서는 후보자 답변보다 자료 제출 문제를 둘러싼 여야 발언이 길어지는 장면도 이어졌다.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법제사법위원장 배분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입장이 맞서면서 상임위원회 구성이 지연되고 있다.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국회법에 따라 18개 상임위원회를 즉시 배정해야 한다며 이번 주 안에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까지 마쳐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양보하지 않은 채 협상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법사위에 집착하고 있다며 법사위원장직을 포기하고 야당 압박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정식 국회의장은 앞서 여야에 상임위원 명단 제출 시한을 제시했다. 여야가 끝내 합의하지 못할 경우 국회의장이 본회의 절차를 통해 상임위 배분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총리 후보자 청문회와 원 구성 협상이 동시에 충돌하면서 국회는 인사 검증과 입법 정상화라는 두 과제를 한꺼번에 안게 됐다.
강민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