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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1천억대 주가조작 의혹 증권사 3곳 압수수색

강동욱 기자 | 입력 26-06-21 17:37

1천억원대 자금이 동원된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증권사 3곳을 상대로 추가 강제수사에 나섰다. 금융당국 고발로 시작된 사건이 대형 증권사 임직원 관련 정황으로 번지면서 수사 범위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19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와 관련해 KB증권, NH투자증권, 교보증권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사무실과 관련 부서에서 거래 자료, 내부 보고 문건, 임직원 업무 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3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개인 11명과 법인 4곳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본격화됐다. 고발 대상에는 금융회사 직원과 재력가, 소액주주 운동가, 관련 법인 등이 포함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불공정거래 엄정 대응을 주문한 뒤 "주가조작 패가망신" 1호 사건으로도 불렸다.

검찰은 이들이 2024년 초부터 거래량이 많지 않은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법인 자금과 금융회사 대출금 등 1천억원대 자금을 동원해 시세를 움직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가장·통정매매, 고가 매수, 허수성 주문 등을 통해 시장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일반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는 것이 수사의 큰 줄기다.

수사 대상 종목으로는 DI동일이 거론돼 왔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NH투자증권과 DI동일을 압수수색하며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당시 수사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증권사 임직원들이 주가조작 세력에 거래 정보나 주가 관련 정보를 제공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증권사 내부 자료와 실제 거래 흐름을 대조할 방침이다. 특정 임직원이 고객 주문 정보나 내부 거래 자료를 외부 세력에 전달했는지, 대출과 계좌 운용 과정에서 주가조작을 도왔는지, 조직적인 관여가 있었는지가 확인 대상이다.

증권사들은 압수수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수사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교보증권 측은 금융거래 확인 절차가 있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 수사가 개인 일탈을 넘어 금융회사 내부 통제 문제로 확대될 경우 파장은 작지 않을 수 있다.

이번 의혹은 단순한 작전 세력 수사에 그치지 않는다. 금융 전문가와 자금 동원력이 있는 재력가, 상장사 주변 세력, 증권사 임직원 관련 정황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주가조작 세력이 시장 정보와 자금을 동시에 활용해 주가를 움직였을 가능성이 수사의 핵심이다.

금융당국은 이미 이 사건을 대규모 불공정거래 사례로 보고 강하게 대응해 왔다. 주가조작으로 얻은 부당이득을 환수하고 관련 계좌를 동결하는 등 "패가망신" 원칙을 내세웠다. 검찰 수사가 증권사 압수수색으로 이어지면서 당국의 불공정거래 근절 기조도 시험대에 올랐다.

시장에서는 소액주주 운동이나 경영권 압박을 명분으로 한 주가 관리 행위가 어디까지 합법적 주주 활동이고 어디부터 시세조종인지 구분하는 문제가 다시 떠올랐다.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활동과 인위적 주가 부양은 법적으로 전혀 다른 문제다. 검찰은 고발된 세력이 자기주식 취득과 시장 매수 흐름을 이용해 투자자를 유인했는지도 살피고 있다.

검찰은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한 뒤 관련자 소환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쟁점은 자금 흐름, 주문 패턴, 증권사 내부 정보의 외부 유출 여부다. 1천억원대 자금이 실제 어떤 계좌를 거쳐 움직였는지, 누가 매매를 지시했는지, 금융회사 직원들이 어느 단계까지 관여했는지가 이번 수사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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