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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계엄' 관련 텔레그램 대화 삭제 포착…특검, '표결 방해' 의혹 정조준"

김기원 기자 | 입력 25-08-12 16:47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하여 특검팀이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 간 소통 채널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계엄 선포 전후 약 두 달 치 대화 내역이 삭제된 사실을 확인하고 그 경위를 파악 중이다. 이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 불참의 배경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키며 특검 수사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1시경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철호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 간의 통화 내역을 확보하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통화 이후 추 전 원내대표는 11시 12분경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약 7분간 통화했으며, 뒤이어 11시 22분경 윤석열 전 대통령과도 직접 통화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특검팀은 계엄 선포 직후 추 전 원내대표가 정무수석, 국무총리, 그리고 대통령과 연쇄적으로 연락을 취한 후 국민의힘 의원들이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불참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시 통화 내역의 구체적인 내용과 그 정보가 의원들에게 전파된 경로를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특검팀은 계엄 당일 한 국민의힘 의원이 "본회의장으로 와야 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추 전 원내대표가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 본청에서 여의도 당사로 변경한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당시 우원식 국회의장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 개의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추 전 원내대표가 의원 모집을 이유로 개의 연기를 요청하면서도 의총 장소를 변경한 것은 의도적으로 표결을 지연시키거나 방해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 특검팀의 시각이다.

그러나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있어 시기적으로 민감하다"며 "저희가 조금 더 신중을 기하는 측면이 있다"고 밝히며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수사의 정치적 파장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검팀은 계엄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 간의 대화 내역이 담긴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 자료를 확보하여 분석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약 2개월 치 대화 내역이 삭제된 사실을 파악했으며, 해당 대화방의 관리자이자 삭제 권한을 가진 A 의원을 특정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A 의원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박 특검보는 "삭제됐다면 관련 부분에 대해 추후 조사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삭제된 대화 내용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이번 '표결 방해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 약 1시간 뒤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와 나경원 의원에게 각각 전화하여 국민의힘 의원들이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불참하도록 지시했거나 유도했다는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11일 국민의힘 의원 중 조경태 의원과 김예지 의원을 처음으로 소환 조사했으며, 이에 앞서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우원식 국회의장에 대한 조사도 이미 마쳤다. 특검은 이들 진술과 확보된 증거를 바탕으로 계엄 당시 국민의힘의 의사결정 과정과 표결 불참의 배경을 명확히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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