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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삼성·SK, 중국 반도체 공장 장비 반입 규제", 격화되는 반도체 패권 전쟁

박태민 기자 | 입력 25-08-31 09:57



미국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전 세계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그 중심에 서 있으며, 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 내 외국 기업에 대한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 공급 규제를 강화하면서,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산업에 미칠 파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무역 갈등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목록에서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외국 기업을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VEU는 미국 기업의 특정 기술 및 제품을 별도의 허가 없이 중국에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예외적 자격이었다. 이 자격이 박탈되면 한국 기업들은 중국 현지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를 들여올 때마다 건건이 미국 정부의 심사 및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는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설비 투자와 생산 계획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기술 유출 방지 및 자국 내 반도체 생산 기반 강화라는 미국의 전략적 목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기조가 반도체 산업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규제는 한국 반도체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낸드플래시를, SK하이닉스는 우시에서 D램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공장은 현재 1-2세대 전의 구형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어 당장의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미래 투자와 기술 업그레이드다.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핵심적인 장비들은 대부분 미국이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생산 효율을 높이거나 고사양의 첨단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최신 장비 도입이 필수적이다. 이번 규제로 인해 첨단 장비의 중국 공급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한국 기업들은 중국 공장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심각한 제약을 받게 됐다.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 동력을 둔화시킬 수 있는 위협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의 규제 강화는 단순히 중국을 견제하는 것을 넘어,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을 재구축하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며 해외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이번 VEU 제외 조치 역시 중국 내 생산 활동을 제한함으로써 한국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으로 생산 기지를 옮기도록 압박하는 일련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는 전 세계 반도체 생산 거점이 미국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기업들에게 막대한 자본 투자와 함께 새로운 생산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과제를 안겨준다.

정부는 이번 미국의 조치에 대해 사전에 정보를 공유받았다고 밝히며, 우리 기업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외교적 노력만으로 해결하기에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는 기업들과 협력해 중국 공장의 생산성 유지와 함께 미국 내 투자 확대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또한, 이번 사태는 한국이 특정 국가에 대한 기술 및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적인 기술 자립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남긴다.

결론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이는 전 세계 공급망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이러한 격변의 시기에 전략적 판단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단순히 규제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며,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한국 반도체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다. 이는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중대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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