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12거래일 만에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반등하며 장을 시작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결정을 소화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하며 1380원 선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64포인트(0.57%) 상승한 3432.77에 개장했다. 전날 차익 실현 매물과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경계감으로 주춤했던 지수가 밤사이 확인된 통화 정책 방향성에 안도하며 다시 상승 동력을 얻는 모습이다. 간밤에 마감된 미국 증시가 FOMC의 금리 인하 신호에 혼조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불확실성 해소 자체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며 강세로 출발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유동성 확대 기대로 이어져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귀환 여부가 이날 증시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외국인은 전날 8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하며 지수 조정을 이끌었으나, FOMC 결과 확인 이후 다시 순매수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 외국인의 집중적인 순매수가 이어졌던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 종목은 국내 증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며 전체 투자 심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며칠간 이어진 "불장" 국면에서 반도체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던 만큼, 이날 개장 초반의 강세 역시 반도체 관련주들이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소폭 내린 1380원대에 출발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결정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이 원화 가치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 결과다. 다만,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환율 상승 요인도 잠재해 있어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FOMC라는 큰 산을 넘으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하면서도, 단기간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만큼 차익 실현 욕구 또한 여전히 높다고 분석한다. 따라서 외국인 수급 동향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도 업종의 모멘텀 지속 여부를 면밀히 살피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