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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구치소 발언 "술 안 마시니 건강 좋다" ... "조사 회피용 핑계" 의혹

백설화 선임기자 | 입력 25-10-30 09:29



지난 1월 1차 구속됐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수사기관의 조사를 회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정작 구치소에서는 측근들에게 자신의 건강이 매우 양호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한 사실이 드러났다.

MBC는 29일, 윤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었을 당시 측근들과 나눈 대화가 기록된 접견록을 단독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접견록은 관련법에 따라 모든 대화 내용이 녹음된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구속 수감 3주가량 지난 2월 10일, 구치소를 방문한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과 이철규 의원에게 "술도 못 먹고 과식도 안 하니 건강은 좋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 자리에서 "구속기간에 문제가 있다", "법원에 서류 넘어갔다 온 시간 때문에 다투고 있고 탄핵 선고 전에 나가야 할 텐데"라며 법적 대응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나흘 뒤인 2월 14일, 정진석 당시 비서실장과 강의구 당시 부속실장의 접견에서도 비슷한 대화가 오갔다. 윤 전 대통령은 "건강이 좋아졌다"고 거듭 밝혔으며, 강 전 실장이 "살이 빠졌다"고 말하자 "한 달 정도 술을 안 먹으니 건강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이어 "밤 9시면 불이 꺼지니 바로 잔다. 이렇게 많이 자본 적이 없다"며 규칙적인 수면 생활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취소 결정 사흘 전인 3월 4일, 강의구 전 부속실장과 김정환 당시 수행실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오른쪽 눈에 떠다니던 게 거의 없어졌다"며 건강이 호전되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접견록 내용은 당시 윤 전 대통령 측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공수처의 소환 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던 상황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윤 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뭐든 잘 먹는다"는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조사를 회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건강 상태를 과장하거나 허위로 주장한 것 아니냐는 "꾀병"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윤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의혹은 구속 직후인 1월 21일에도 불거진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구속 사흘째 되던 날, 헌법재판소 3차 변론 기일에 출석했다가 구치소로 복귀하지 않고 돌연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 향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병원 운영 시간이 이미 지난 저녁 8시 43분까지 약 4시간가량 병원에 머물렀고, 저녁 9시 16분이 되어서야 구치소에 도착했다.

이로 인해 당일 윤 전 대통령을 강제구인하기 위해 구치소에서 대기하고 있던 공수처 수사팀은 영장 집행 가능 시각인 저녁 9시를 넘기게 되자 결국 영장을 집행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철수해야 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윤석열 측에서 직접 진료 예약도 하고 수감자 신분으로 병원도 골랐다"며 "공수처 강제 구인을 피하려고 윤석열과 구치소가 공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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