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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내년 3월 대규모 열병식 개최 검토…트럼프 대통령과 북미정상회담 추진 가능성

이다혜 기자 | 입력 25-11-04 20:10



북한이 내년 3월 대규모 열병식 개최를 준비 중인 가운데, 이를 계기로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체제 위상 강화를 위한 군사적 과시와 함께 외교적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내년 3월 열병식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후 미국과의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측이 대북 대화 재개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도 일정 조건을 전제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위성사진 분석 결과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 훈련장에서 대규모 병력과 장비 이동이 포착되며 열병식 준비 정황이 확인됐다. 북한은 과거 주요 정치 일정이나 대내외 전환기에 맞춰 열병식을 개최해왔으며, 이번에도 체제 결속과 대외 메시지 발신을 동시에 노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3월은 김정은 체제 14년 차를 맞는 시기이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북미관계 재정립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북한은 최근 관영매체를 통해 “대화는 힘의 균형 위에서만 가능하다”며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한편, “미국이 적대정책을 철회한다면 새로운 국면이 열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발언은 군사적 긴장을 유지하면서도 외교적 협상 여지를 남겨둔 이중 전략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최근 한국 방문 중 “북한과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며 “김정은 위원장을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언급해 회담 재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 10월에도 ‘국방공업의 날’을 맞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공개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그 직후 미국과 중국, 러시아를 상대로 외교적 메시지를 잇따라 발신하면서 ‘긴장과 유화’의 병행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열병식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동시에 북미정상회담을 외교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한국외대 김준형 교수는 “북한이 내년 3월 열병식을 통해 신형 무기를 공개하면서 대화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군사적 과시와 외교적 협상을 병행하는 전형적인 북한식 접근”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실제 정상회담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변수들이 남아 있다. 비핵화 조치, 제재 완화, 미군의 한반도 전략 재조정 등 핵심 의제에서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미국 대선 이후 외교적 공간을 넓히기 위한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열병식이 단순한 군사행사가 아닌 외교 전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내년 3월 열병식이 실제로 개최되고, 이후 북미정상회담 추진이 가시화될 경우, 한반도 정세는 다시금 급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양국은 향후 북한의 구체적인 준비 동향과 대외 메시지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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