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ㆍ문화 라이프 오피니언 의료
 

 

단독)“사랑은 끝내 강을 건넌다”… 강계열 할머니가 남긴 마지막 질문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입력 26-04-11 14:49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한 시대를 울렸던 이 한 문장은 이제 더 이상 영화 속 대사가 아니다. 현실이 되었고, 우리의 기억 속으로 다시 걸어 들어왔다. 

영화로 알려진 강계열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102세. 한 세기를 버텨낸 삶의 마지막은, 결국 가장 인간적인 질문 하나를 남겼다. 사랑은 어디까지 함께할 수 있는가.

우리는 너무 쉽게 사랑을 말한다.
그러나 강계열 할머니와 고 조병만 할아버지의 삶은, 그 말이 얼마나 무겁고도 긴 시간을 요구하는지 보여준다. 젊은 날의 설렘도, 중년의 고단함도, 노년의 고요한 침묵까지도 함께 건너야 

비로소 ‘사랑’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이 부부의 이야기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하다.

특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화려한 사건도, 극적인 반전도 없다. 다만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을 뿐이다. 계단을 내려올 때도, 삶의 마지막 문턱에서도. 그 소박한 장면이 수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린 이유는, 우리가 이미 잃어버린 가치가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시대는 빠르다.
사랑도, 관계도, 심지어 이별조차도 속도를 요구받는다.

하지만 강계열 할머니의 삶은 정반대의 방향을 가리킨다.
“끝까지 함께하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 그래서 더 위대하다.


강계열 할머니의 별세는 한 개인의 죽음을 넘어선다.

그것은 우리가 어떤 사랑을 선택하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편리함과 효율 속에서 관계를 소비할 것인가, 아니면 불편함과 시간을 견디며 지켜낼 것인가.

결국 사랑은, 강을 건너는 일이다.
그리고 그 강은 누구에게나 온다.
그날,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Copyrightⓒ한국미디어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칼럼)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 김동률이라는 이름의 울림
칼럼)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길’이다
칼럼/사설 기사목록 보기
 
최신 뉴스
"주사기 가격 5배 폭리 엄단하라"…의협, 유통업계..
단독) 인도 거쳐 베트남 상륙한 이재명 대통령…원전..
교도소 수감 중 마약 밀수 주도 '마약왕' 박왕열 ..
석탄·석유제품 31% 폭등에 3월 생산자물가 1...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본격 행보'에도 후보들은 '..
단독) 감사원 내부 '통계조작' 정황…
국토부..
재혼 가정 자녀도 등본상 '세대원' 표기… 10월부..
단독) 부산시장 전재수·박형준 오차범위 내 '초접..
경찰,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종합특검 '통일교 수사 무마 의혹' 경찰 전방위 압..
 
최신 인기뉴스
단독) 코로나19 'BA3.2' 변이 확산세…
단독)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65.5% '역대 최고..
단독) 감사원 내부 '통계조작' 정황…
국토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본격 행보'에도 후보들은 '..
단독) 한국미디어일보, 디지털 뉴스부 공식 출범 <..
"박진성 유죄" 일궈낸 문단 내 성폭력 폭로자 김현..
단독) 부산시장 전재수·박형준 오차범위 내 '초접..
휘발유 전국 평균 2,000원 돌파…중동 긴장·환..
광화문·여의도 도심 곳곳 장애인 단체 집회… 교통..
긴급공지) 본 언론사는 "더이음"과 관련된 어떠한 ..
 
신문사 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기사제보
 
한국미디어일보 / 등록번호 : 서울,아02928 / 등록일자 : 2013년12월16일 / 제호 : 한국미디어일보 / 발행인 ·  대표 : 백소영, 편집국장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편집인 : 백승판  / 발행소(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99, 4층 402호 / 전화번호 : 1566-7187   FAX : 02-6499-718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소영 / (경기도ㆍ인천)지국, (충청ㆍ세종ㆍ대전)지국, (전라도ㆍ광주)지국, (경상도ㆍ부산ㆍ울산)지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지국 / 이명기 전국지국장
copyright(c)2026 한국미디어일보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