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미국의 기술주 중심 증시의 강세에 힘입어 3,900선을 회복하고 2.5%가 넘는 급등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최근 며칠간의 관망세와 조정 국면을 벗어나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크게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특히 기술 성장주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양상이다.
25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95.21포인트(2.50%) 상승한 3,901.55를 기록하며 3,900선을 다시 넘어섰다. 코스피가 3,9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주 이후 처음이며, 장 초반부터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러한 코스피의 급등세는 간밤 미국 뉴욕증시의 호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기술 성장주가 대거 포진된 나스닥 종합지수가 3% 넘게 폭등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주요 기술주들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 전망을 발표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한국 증시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오전 9시 30분 기준으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는 각각 수천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매수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단기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반도체)와 서비스업(IT 플랫폼) 등 대형 기술주가 포진한 섹터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주식들이 3%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또한 네이버와 카카오 등 주요 IT 플랫폼 기업들 역시 동반 상승하며 미 기술주 강세의 영향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단기 조정 국면을 끝내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주요국의 거시 경제 변수와 환율 불안정성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따라서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도 제기될 수 있으므로, 향후 미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과 주요 기술 기업들의 실적 흐름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