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던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하자, 한 전 대표가 이에 대해 "당을 퇴행시키는 시도"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한 전 대표의 이번 발언은 계파 갈등과 내부 잡음이 끊이지 않는 현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한 정면 비판으로 해석되며, 당내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오늘(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날(28일) 보도된 당무감사위원회의 조사 착수 발표를 언급하며, "계엄의 바다를 건너 미래로 가야 할 중요한 시기"에 이러한 조사가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 "참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는 당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할 시점에 과거의 논란을 다시 끄집어내 내부 갈등에 매몰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의힘 당무감사위는 28일, 2024년 11월 5일 전후에 발생했던 당원 게시판 관련 논란과 그 후속 조치 일체에 대해 공식 조사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해당 논란은 당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으며, 이 과정에 한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촉발된 바 있다. 당무감사위의 이번 조사는 과거 지도부와 현 지도부 사이의 뿌리 깊은 갈등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려 당내 계파 분쟁을 심화시킬 가능성을 내포한다.
더욱이 당무감사위는 이와 별도로 지난 26일,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도 착수했다. 김 전 최고위원의 징계 사유로는 방송 출연 등을 통해 현 장동혁 대표를 비판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발언을 한 내용 등이 명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 전 대표 측 인사들에 대한 '표적 감사 및 징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조치로, 당내 주류 세력이 비주류인 한동훈 전 대표 측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한 전 대표가 언급한 "계엄의 바다를 건너 미래로 가야 할 중요한 시기"라는 표현은, 현 지도부가 당이 직면한 총체적인 위기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정치적 보복성 조치에 몰두하고 있다는 강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민의힘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부진과 함께 리더십 위기를 겪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핵심 인물들에 대한 내부 조사가 진행되는 것은 당의 단합을 저해하고 국민적 피로도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무감사위의 조사 및 징계 절차 결과와 그에 따른 한동훈 전 대표 측의 반응은 향후 국민의힘의 권력 구도와 당의 미래 노선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