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가수 김건모를 둘러싼 성폭행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던 강용석 변호사가 약 6년 만에 공개적인 사과 의사를 밝혔다. 강 변호사는 당시 김건모를 너무 집중적으로 공격하여 사실상 재기 불능 상태에 가깝게 만들었다고 회고하며, 당사자에게 직접 사과할 의향이 있음을 표명했다. 김건모는 해당 의혹으로 인해 연예 활동을 전면 중단하는 등 곤욕을 치렀으나, 이후 검찰과 항고심에서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고 최근 전국투어 공연으로 복귀한 바 있다.
강용석 변호사는 박종진 전 채널A 앵커와 함께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변기클리닉"에서 과거 활동을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이 같은 발언을 공개했다. 그는 "특정 연예인 하나 막 물어뜯어 갖고 거의 재기불능 상태 비슷하게 했던 건 김건모씨"라고 언급하며, 자신이 주도했던 의혹 제기의 강도가 지나쳤음을 시인했다. 강 변호사는 "김건모씨 같은 경우에는 너무 집중적으로,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었는데 심하게 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평가했다.
강 변호사는 이와 함께 대중을 향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그동안 물의를 빚었던 여러 가지에 대해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으며, 김건모에게는 "혹시 이 방송을 보고 연락을 주시면 따로 만나서라도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직접적인 만남을 통한 사과 의사를 전달했다.
이 사건은 2019년 유흥업소 종업원 A씨가 김건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강 변호사가 운영에 참여했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이 의혹을 처음 제기하며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과 함께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김건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A씨를 무고죄로 맞고소했으나, 의혹 제기 직후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방송 및 공연 활동을 전면 중단하는 등 연예계 활동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오랜 기간 수사를 진행한 검찰은 고소인 및 관련자의 진술과 정황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2021년 11월 김건모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최종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이후 이어진 항고심에서도 검찰의 판단이 유지되면서 김건모는 법적으로 모든 혐의를 벗었다. 이번 강 변호사의 사과 발언은 법적 판단 이후에도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김건모의 이미지 타격과 활동 중단에 대해 사건 제기자가 공식적으로 책임을 인정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